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오픈IPTV 4사가 28일 일제히 인터넷(IP)TV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IPTV로 KBS와 MBC·SBS 등 지상파방송사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IPTV 제공사업자 사업 신청서 접수를 시작한 28일, 오픈IPTV를 시작으로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KT가 차례로 IPTV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 예비 사업자는 특히 이를 계기로 지상파방송사와 프로그램 확보를 위한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등 콘텐츠 확보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경림 KT 미디어본부장은 “3개 지상파방송사와 체결한 실시간 채널 공급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사업 허가를 받으면 10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지상파방송사 프로그램은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날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접수한 오픈IPTV는 내년 1월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는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오픈IPTV는 향후 2년 내 100만 가입자를 목표로 내걸었다. 오픈IPTV는 현재 100억원인 자본금을 연말까지 3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픈IPTV에 이어 신청서를 제출한 하나로텔레콤은 “IPTV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가치(CV)를 한층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출사표를 대신했다.
김진하 하나로텔레콤 부사장은 “사업신청서 준비에만 6개월가량을 정성들였다”고 소개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오는 10월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로 신청서를 낸 LG데이콤도 이르면 10월 상용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피력했다.
안성준 LG데이콤 상무는 “시기를 단정할 수 없지만 100만 가입자를 이른 시간 내에 확보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가장 늦게 신청서를 접수한 KT는 디지털케이블TV 상품과 비슷한 수준에서 IPTV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임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윤 미디어본부장은 “IPTV라는 새로운 미디어로 고객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까지 IPTV 제공사업자 사업신청서를 접수하고 9월 첫째주 심사를 진행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 사업허가권을 교부할 예정이다.
박노익 방통위 융합정책과장은 “9월 둘째주에 심사 결과를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IPTV와 경쟁관계인 케이블TV사업자(SO)의 IPTV 제공사업자 신청 여부가 관심을 끌었지만 잠정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IPTV 사업자 신청을 검토해온 큐릭스와 티브로드는 이날 신청을 잠정적으로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덕선 큐릭스 사장은 “티브로드 및 HCN과 상의한 끝에 복수종합유선방송사(MSO)가 뜻을 모으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내달 초 MSO 대표자 회의를 열어 IPTV 전국사업자 면허 획득 추진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IPTV 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KT와 하나로텔레콤, LG데이콤, 오픈IPTV 외에 향후 제5의 사업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