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저작권 보호 조치 강화

 포털 사이트들이 저작권 보호를 위한 각종 기술 도입에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대형 포털을 중심으로 불법 저작물 유통 방지를 위한 기술을 도입해 테스트를 진행중이거나 관련 기술 업체와 도입을 위한 검토작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현행 저작권법에는 P2P·웹하드 등 특수한 유형의 온라인서비스사업자(OSP)에 대해서만 필터링과 같은 기술적 보호조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최근 포털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에 대한 제·개정이 논의되면서 차제에 자체적인 보호조치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포털은 이미 금칙어 인식기술 및 모니터링 등을 통한 저작권 보호조치를 취하고는 있다. 하지만 유통되는 콘텐츠의 양이 급증하면서 저작권 권리자와 이용자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 보호조치 강화 차원에서 보다 다양한 기술 도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NHN 관계자는 “저작권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용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범법자가 되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을 떠나 자율 규제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NHN은 이달중에 동영상 안에 방송사 로고가 새겨진 영상물을 자동으로 추출해 주는 방송사 로고 필터링 기술과 콘텐츠 고유 정보를 담은 해시값을 이용해 원본과 복사본을 구별해 주는 필터링 기술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방송 동영상 및 음악과 영화 등 분야별 저작권자들이 직접 해시값을 등록해 자신의 저작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다.

 NHN은 이를 통해 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드라마·쇼오락 프로그램 등이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고 저작권자가 올린 콘텐츠와 동일한 해시값을 가진 콘텐츠가 업로드 되는 시점에서부터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도 필터링 기술 전문업체인 뮤레카와 협력, 해시값을 이용한 음원 필터링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다음은 국내 P2P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이 기술에 대한 테스트 결과에 따라 시범서비스를 거쳐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이밖에 동영상 필터링 기술을 활용해 불법복제 콘텐츠를 걸러내는 기술 도입을 검토중인 포털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관련 뮤레카의 김주엽 이사는 “이달중에 개발을 완료할 예정인 동영상 필터링 기술에 몇몇 포털 사이트가 벌써부터 관심을 보여 테스트 협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각종 필터링 기술을 도입하려는 업체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