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관 통폐합 토론회, 노조 반발로 연기

콘텐츠 기관 통폐합 토론회, 노조 반발로 연기

 정부가 공기업 선진화 방안 추진을 위해 처음 마련한 공개 토론회가 해당 기관 노조의 저지로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콘텐츠 진흥기관 선진화 방안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게임산업진흥원과 방송영상산업진흥원 등 통폐합 대상 기관 노조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연기됐다.

 이날 토론회는 처음부터 노조 측이 토론회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실력 저지에 나서면서 2시간여 동안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는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문화부 측에서 연기를 발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노조측 주장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은 자체보다는 토론회에 참여할 패널 구성 및 절차로 모아졌다. 이해 당사자인 노조를 배제한 채 기획재정부의 안에 따라 구색맞추기 위한 일방적인 토론회라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게임산업진흥원 조항봉 위원장은 “토론회 이틀전에 참석여부를 물어 온데다 토론회 연기 요청도 묵살당했고 토론 발제문도 당일에야 받아보았다. 토론을 하라는 건지 발제 느낌을 말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토론회 연기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또 이혜선 공공기관노동조합 지부장은 “우리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최소한의 조율도 없이 토론회를 진행하려고 해 분노하는 것”이라며 “융합시대에 걸맞는 내실있는 진흥 개편 방안 마련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협의 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오늘 토론회는 시작이지 끝이 아니니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 콘텐츠 산업 전체를 위해서는 무엇이 옳은지 고민해야 한다”며 설득에 나섰던 김낙중 문화부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원만한 토론회 진행이 어려운만큼 연기하겠다. 일정은 노조측과 협의해서 진행하겠다”며 토론회 연기를 선언했다.

김순기·이수운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