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IFA2008과 IT의 미래

[현장에서]IFA2008과 IT의 미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 제품 전시회로 꼽히는 ‘IFA 2008’이 이달 3일까지 열린다.

 올해 48회째를 맞고 있는 이 전시회는 지난해에만 세계 32개국 1212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23만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업계 종사자는 물론이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만큼 삼성이나 LG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이 이들 전시회에서 소비자에게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첨단 기술력을 뽐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유명 가전 브랜드 밀레는 이번 전시회 전체 부스의 10%를 점유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기업의 전유물이었던 이 같은 전시회에 최근에는 중소기업들도 지속적으로 참가하며 새로운 활로 개척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사실 IT 강국으로 평가받는 대한민국이지만 국내 중소기업의 마케팅 채널은 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가 활성화돼 예전보다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소비자는 중소기업 제품에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일이 많다. 인지도가 낮은만큼 제품을 체험해보고 판단할 수 있는 채널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의 상황은 그렇지가 못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

 이 같은 상황에서 IFA와 같은 세계적인 전시회는 독자적으로 마케팅 채널을 개척하는 것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정부도 이 같은 전시회의 중요성을 깨닫고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선정, 이번 ‘IFA 2008’ 행사 참가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국내에도 세계적인 IT 전시회가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이 같은 행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해당 지자체의 전시 행정에 그치는 일이 많고 홍보도 부족해 사실상 업계 관계자들만의 잔치가 되기 일쑤다.

 소비자는 중소기업 제품의 품질을 직접 체험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중소기업에는 시장 진입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이런 행사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세계 IT 강국들의 무서운 추격을 받고 있는 한국 IT가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천수 DM테크놀로지 IR팀 대리 csha@dmtechnolog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