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5년 안에 블리자드 추월"

엔씨소프트 “5년 안에 블리자드 추월"

 엔씨소프트가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향후 5년 내에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업체 블리자드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북미 법인을 재정비하고 경영진을 쇄신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기보다 ‘아이온’을 시작으로 대작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에만 역량을 쏟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8월 29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북미 법인 경영진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자리에서 기존 북미 지역 4개 스튜디오 중 3개와 엔씨소프트의 비즈니스 법인인 엔씨인터랙티브를 하나로 묶는다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 통합 법인의 대표는 정동순 엔씨인터랙티브 대표가 맡게 됐다.

 엔씨소프트는 통합법인의 게임 개발을 총괄할 주역으로 ‘길드워’를 개발한 아레나넷의 공동 설립자 제프 스트레인 부사장을 임명했다. 아울러 마케팅 책임자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X박스 360의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를 역임한 데이비드 리드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동순 대표는 “지난 8개월 동안 북미 법인의 인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의 MMORPG를 만들고 서비스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에 걸맞는 경영진을 영입했기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올해 내에 조직 정비를 마무리짓고 늦어도 2012년까지 엔씨소프트 매출의 50% 이상을 북미 법인이 올리고 5년 내에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온라인게임 회사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리드 부사장은 “새롭게 정비한 엔씨소프트 북미 사업의 출발은 아이온”이라며 “아이온은 뛰어난 그래픽 품질과 전략성, 그리고 북미 이용자의 정서에 맞는 흥행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프 스트레인 부사장은 향후 개발 계획에 대해 “아이온뿐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길드워2’나 ‘씨티오브히어로’ 후속작 등 앞으로 10년 이상을 충분히 책임질 게임을 미국 현지에서 개발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엔씨소프트의 모든 온라인게임을 비디오게임으로도 바꾸는 타당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온라인게임 업체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서비스하고 있는 블리자드다. 2007년 기준으로 엔씨소프트 연결 매출은 3300억원 정도이며 이 가운데 북미 지역은 약 17%에 해당하는 546억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시애틀(미국)=장동준기자 djjang@

 

 

 (사진 설명) 엔씨소프트는 새롭게 북미법인을 정비하고 그 사령탑으로 정동순(가운데) 대표를 임명했다. 아울러 제프 스트레인(왼쪽) 개발 총괄 부사장과 데이비드 리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라는 투톱 체제를 만들었다. 이들 삼각 편대는 5년 내에 북미 시장에서 세계 온라인게임 지존인 블리자드를 따라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