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리튬이온 전지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산요전기가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월간 1000만개 생산능력을 갖춘 전지 공장을 추가로 건설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공장 건설이 실현되면 최근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산요전기의 뒤를 쫓고 있는 마쓰시타전기나 소니 등을 견제하는 동시에 삼성SDI의 추격도 뿌리칠 수 있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산요전기는 효고현 카사이시에 건설을 준비 중인 하이브리드 자동차(HV)용 전지 공장에 노트북PC나 전동공구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전지 공장을 병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장 추가 건설엔 200억∼300억엔이 소요되며, HV 전지 공장과 마찬가지로 2010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올 3월을 기준으로 산요전기의 월간 리튬이온 전지 생산량은 7000만개. 여기에 HV 전지용 신설 공장과 이번에 추가키로 한 병설 공장의 생산량을 합치면 회사가 월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이온 전지량은 9000만∼1억개 수준으로 껑충 뛴다.
이번 발표는 마쓰시타전기와 소니가 산요전기 추월을 위해 잇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월 마쓰시타전기는 2010년 가동을 목표로 오사카 시내에 1000억엔이 투입되는 신공장 건설계획을 발표, 월 생산량을 종전 2500만개에서 7500만개로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초엔 소니가 총 400억엔을 들여 2년 안에 전지 생산량을 월 4100만개에서 7500만개로 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