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의 합작 TV 애니메이션 ‘빠삐에(종이) 친구’의 첫 출발이 경쾌하다.
빠삐에 친구는 EBS와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캐릭터플랜(대표 양지혜, 이동기), 프랑스의 교육 채널 F5, 애니메이션 제작사 문스쿱이 공동으로 제작하는 미술 교육애니메이션. 아바(기린)·리코(토끼)·테오(곰) 세 동물 캐릭터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면서 친구를 돕는다는 내용으로 각 에피소드마다 ‘종이놀이 시간’이 포함된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16일 국내 최초로 한국과 프랑스에 동시 방영해 양국에서 높은 시청률을 확보했다. 현재 한국에서 평균 시청률은 2∼3%. 대부분 애니메이션의 첫 방영 시청률이 1% 미만이고 재방송 시청률이 더 높게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첫 출발은 성공적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빠삐에 친구가 프랑스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81개국에 수출된 뽀로로의 신화를 뒤이을 작품으로 주목하고 있다.
빠삐에 친구는 교육으로 특화된 양국 공영방송의 합작품이라는 점,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방송사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차별화를 꾀했다.
2005년 2월 라미밀라(밀라의 친구들)라는 제목으로 기획된 후 2006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우수파일럿, 스타프로젝트 등의 단계를 거치며 세계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지속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2008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에 꼽혀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방송에서 좋은 출발을 토대로 빠삐에 친구를 활용한 부가사업도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삼성출판사와 제휴해 미술교육 관련 서적을 출판할 예정이며 지난 7월 파주시 해이리에 빠삐에 극장을 세워 애니메이션 상영과 애니메이션 속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애니메이션 주제곡이 인기를 끌자 이통3사를 통해 통화연결음과 벨소리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동기 캐릭터플랜 대표는 “올 10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방송영상 견본시인 밉컴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도 공략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첫 방영이 끝나는 9월 이후부터 케이블 채널을 통한 재방송으로 인지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