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협상 타결 안 돼도 내달부터 IPTV서비스"

"지상파 협상 타결 안 돼도 내달부터 IPTV서비스"

 “지상파 방송사와의 협상이 일정대로 타결 안 되더라도 10월엔 반드시 실시간 지상파 프로그램이 포함된 인터넷(IP)TV를 상용화하겠다.”

 IPTV업계와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공급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KT가 지상파 방송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감행했다.

 KT 윤경림 미디어본부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IPTV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술적 준비를 완료했다”면서 “지상파 방송사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선(先) 서비스, 후(後) 대가 정산’이나 ‘디지털 안테나 보급’ 등 방법을 통해서라도 IPTV 고객들이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KT는 MBC, KBS2, SBS 등 지상파와 콘텐츠 제공 대가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본부장은 “국민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지상파 서비스 제공하고, 방송사와의 협상을 병행해 추후 정산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 방법이 여의치 않을 경우 KT가 단독으로 각 가정에 지상파 디지털 안테나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디지털안테나 보급이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지만 서비스 일정을 더이상 지연시킬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상파에 공정경쟁 여건을 만들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본부장은 “유료방송시장에서 IPTV가 제대로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공정경쟁, 유효경쟁이 담보돼야 한다”면서 “지상파라는 중요한 콘텐츠가 현재 기득권 있는 사업자(케이블TV방송)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새 사업자에게는 부담을 준다면 공정경쟁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KT는 케이블방송(SO)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케이블방송은 KT가 기존 유료방송시장을 와해시킬까봐 IPTV 시장에 들어오는 것을 걱정해 프로그램공급사업자(PP) 들의 IPTV 진입을 방해해왔다”면서 “KT가 추구하는 것은 새로운 통방융합의 컨버전스 시장이지만 콘텐츠가 빈약한 절음발이 상품이 될 경우 결국 저가 경쟁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