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세계 최대 텔레콤 장비업체 알카텔-루슨트가 재무 및 경영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동시에 바꾸는 대대적인 수술 작업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저널을 인용해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보도한바에 따르면 알카텔-루슨트는 프랑스인인 필리페 카뮈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는 것.
이와 함께 알카텔-루슨트는 BT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벤 베르와엔을 새로운 CEO로 영입했다. 알카텔-루슨트는 2일 이러한 사실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머니투데이는 전했다.
세르쥬 튀뤽 회장과 패트리샤 루소 CEO는 이미 지난 7월말 회사 경영 부진의 책임을 사유로 사의를 밝혔다. 알카텔-루슨트는 6분기 연속으로 손실을 발표하면서 회사 존립 마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졌다.
알카텔-루슨트의 새로운 경영진은 합병이후 지난 2년간 3분의 2나 줄어든 시가총액을 다시 되살리는데 최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알카텔-루슨트는 핵심 사업부문인 텔레콤 장비 부문에서 저가를 무기로 내세운 아시아 업체들에게 시장을 내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튀뤽 회장은 다음달 1일 사퇴할 예정이다. 루소 CEO 역시 후계자를 찾는데로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카뮈 신임 회장은 유럽 항공기업체인 EADS의 CEO를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 금융 컨설팅업체인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이사진과 프랑스 미디어 기업인 라가르데르의 공동CEO를 역임하고 있다.
베르와엔은 지난 6월까지 영국 텔레콤 사업자인 BT 그룹의 CEO를 역임했다. 베르와엔은 네덜란드 국적을 갖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희영 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