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에는 스파르타에서 청소년들을 어떻게 강한 군인으로 양성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스파르타처럼 역사상 매우 강성한 군대에는 늘 훌륭한 양병 시스템이 있어왔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훌륭한 인재양성 시스템은 강한 기업을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초우량 기업이라 불리는 GE, 모토로라, HP 등은 그들만의 체계적인 양성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실제로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국내 기업 현장에서는 아직도 많은 경영자가 “업무도 바쁜데 무슨 교육”이라며 교육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어 아쉽다. 그뿐만 아니라 IMF와 같은 경제위기가 닥치면 많은 기업이 직원교육비를 삭감 대상 1순위로 꼽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과거 IMF 때의 경험 때문인지 많은 기업이 무조건 교육예산을 없애기보다 기존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하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인재양성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e러닝으로 선회하고 있다.
e러닝의 경제적·시간적 효율성은 여러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는 기존 오프라인 교육을 e러닝으로 전환한 결과, 교육훈련비를 50% 절감했고, IBM은 e러닝 도입을 통해 연수시간을 3분의 1로 대폭 단축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포스코와 삼성전자, LG그룹이 이미 90년대에 사이버연수원을 개설하고 전체 교육과정 중 50% 이상을 e러닝으로 대체했다. 최근에는 STX그룹이 과장 진급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온라인 MBA를 도입했다.
얼마 전 조사에 따르면, 국내 20대 기업의 대부분이 과거 IMF 시절과 달리 연초에 세운 교육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예정대로 집행해 불황국면을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불경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기업 간 옥석이 뚜렷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이 장기 불황이 우려되는 때에 우리 기업들이 ‘사람’에 대한 투자를 다른 어떤 투자보다 중요시하고, e러닝과 같은 효율적인 수단을 적극 활용해 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문필봉 휴넷 기업교육사업본부 기업교육팀장 pilbong@hu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