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통신설비 업체인 알카텔-루슨트가 재정적 어려움과 문화적 이질성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유럽 출신 회장과 CEO를 선택했다.
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알카텔-루슨트 이사회가 브리티시텔레콤 전 대표인 벤 바르바옌과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모기업 EADS의 공동 CEO를 지낸 필립 카뮈를 각각 신임 회장과 CEO로 영입, 2일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알카텔-루슨트는 지난 7월 세르주 튀뤽 회장과 패트리샤 루소 CEO가 6분기 연속 적자와 사내 문화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를 표명한 뒤 전 세계에서 새 임원을 물색해왔다.
이 회사는 2년 전 프랑스의 알카텔과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가 합병한 이래 국적이 다른 임원진 간에 자주 갈등을 빚어왔다. 벤 바르바옌과 필립 카뮈는 각각 네덜란드와 프랑스 출신으로, 프랑스에 본사를 둔 알카텔-루슨트가 유럽에 뿌리를 내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이사회는 기대했다.
한편 알카텔-루슨트는 2006년 합병 당시 AT&T, 스프린트넥스텔처럼 대형 전화업체와 통신장비업체의 결합으로 주목받았으나 매끄러운 합병에 실패하면서 이후 시가총액이 3분의 2나 곤두박질쳤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