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시장의 제왕 구글이 수년 간 소문만 무성했던 웹 브라우저 시장 진출을 현실화한다. MS가 오는 11월 인터넷익스플로러(IE)8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모질라의 파이어폭스가 MS를 맹추격하는 가운데 구글의 경쟁 가세로 웹브라우저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1일(현지시각) 구글은 공식 블로그 사이트에 올린 게시글에서 ‘2일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웹브라우저 베타 버전인 ‘구글크롬’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구글은 크롬의 개발 배경에 대해 “웹의 혁신을 주도하고 사용자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크롬은 오픈 소스 기반으로, 외부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 코드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구글크롬은 직접적으로 MS IE를 겨냥한 것이다. 검색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구글과 브라우저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MS의 또 다른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브라우저는 윈도·툴바 등 직접적으로 검색 엔진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검색 시장에서의 패권을 장악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서치엔진랜드’의 대니 설리번 편집자는 “구글의 이번 결정은 브라우저가 전통적인 운용체계(OS)에 맞서 어떻게 경쟁하는지를 보여준다”며 “구글은 새로운 제품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크롬을 사용자들에게 배포하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은 구글크롬의 등장으로 MS는 물론 최근 20%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IE를 대체할 브라우저로 각광받고 있는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경쟁 사업자들은 애써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딘 해차모비치(Dean Hachamovitch) MS IE 담당 임원은 “소비자들은 IE 브라우저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며 “IE는 소비자들의 손 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존 릴리 모질라재단 CEO는 “구글크롬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라며 “모질라는 브라우저 개발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입했으며 크롬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