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및 이동통신 가입자 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등 정보통신 산업의 여러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유선 초고속 인터넷 이용 가구수 비율에서 아·태 지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발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보고서에 따르면 따르면 20억명에 육박한 아·태 지역의 유선전화 가입자 수가 전세계의 50% 가까운 수치이며 이 지역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인 14억명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지난 5년간 이 지역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연평균 30%씩 증가했다. 또 아·태 지역의 초고속인터넷 이용자 수는 2003년에 2700만명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1억3300만명을 기록했다.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이용기반인 광가입자망(FTTH) 보급 측면에서는 한국과 함께 일본, 홍콩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양상을 보였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해 기준으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97%가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에 집중돼 있었다며 정보통신 기반시설의 빈부 격차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초고속인터넷 사용이 가난한 나라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개발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각국 정부들이 정보통신 기반시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확고한 개발 정책과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