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링어,소니의 부활 구세주 역할 톡톡

한때 부진을 면치 못했던 소니가 첫 외국인 CEO인 하워드 스트링어 회장 취임 3년만에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명성을 되찾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3일 보도했다.

스트링어 회장이 취임한 2005년 당시 소니는 주력사업이던 소비가전 부문의 막대한 손실로 위기에 봉착해 있었다. 핵심부문 중 하나인 대형 평판TV에서 삼성 등 경쟁사에 추월당할 정도였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취임한 스트링어 회장은 정리해고와 구조조정, 비용절감 등 `위기관리`에 나서는 한편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분야 등에 과감한 투자를 했다.

그는 구세대 TV 공장을 정리하면서 1만명을 해고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소비자가전과 컴퓨터부문의 통합 움직임에 따른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문가를 대규모로 충원했다.

또한 전자와 영화, 게임, 음악, 이동통신 등 분야별로 분리돼 있던 기존의 고립적인 사풍에서 벗어나 각 사업분야가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개봉을 앞둔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사일런스` 예고편을 소니 매장의 고화질 TV로 보여주는 식의 `크로스 마케팅`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니는 작년에 스트링어 회장 취임 당시의 3배에 가까운 3천694억엔(34억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매출도 6.9% 성장한 8조8천700억엔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전 부문 영업수익도 2배 이상인 3천560억엔이었다.

최근 베를린에서 막을 내린 국제가전 멀티미디어박람회(IFA)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LCD TV나 최초 무선 홈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최고수준의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기도 했다.

스트링어 회장이 취임 이듬해 참여한 가전박람회 CES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소개할만한 제품이 전자책밖에 없어 시간때우기로 배우 톰행크스를 섭외해야 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스트링어 회장은 "소니의 비즈니스를 디지털 시대에 맞게 적응시키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핵심사업분야가 자리를 잡은 덕에 소니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