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두바이에 부는 한국 IT 바람

[현장에서]두바이에 부는 한국 IT 바람

 한창 열대야로 고생하던 여름밤, 한철 무더위와는 견줄 수조차 없다는 사막의 나라 두바이로 코오롱아이넷 아너스 클럽(Honor’s Club) 연수길에 올랐다. ‘사막의 기적’을 이룬 두바이인들의 발상의 전환과 독창적인 사업 마인드를 직접 보고 한 수 배울 기회였다. 무엇보다 넘치는 오일머니로 글로벌 경제를 주름잡으며 중동의 대명사 격으로 자리 매김하기까지 그들의 남다른 통찰력과 추진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셈이었다.

세이크 라시드 두바이 선대왕은 일찌감치 석유 매장량의 한계를 예견하고 넘쳐나는 오일머니를 흥청망청 소비하는 대신 새로운 금융, 관광, IT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두바이는 황량한 사막과 무더위라는 중동에 대한 인식을 흥미롭게 변화시켰으며 ‘사막 속의 뉴욕’이라는 애칭이 어울리는 독창적인 도시 이미지로 사랑받기에 이른다.

이러한 변화된 이미지가 그동안 중동 경제와 국가 위상에 미친 영향력을 생각하니, 현재 변신 중이자 앞으로 더 변신할 중동의 무한 가능성에 거는 두바이인들의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었다. 또 이미 현지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모색해온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한층 더 뜨거워진 관심도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와 사업 노하우를 이용해 중동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중동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의 품질과 기술력뿐 아니라, 견고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현재 두바이를 비롯한 중동국가들이 사회 인프라 개발을 위해 IT, 교육 분야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우리 기업들에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건설 붐 이후 대규모 빌딩의 홈네트워크 사업, 전자도서관 구축 사업 등 IT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0년대 후반 중동특수가 한국 건설 시장을 들끓게 했다면 이번에는 IT업계에 보다 더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제2의 중동특수를 맞아 남다른 상상력을 과시해온 중동인과 중동에 모여든 세계인에게 ‘코리아’라는 IT 최강국의 브랜드력과 놀라운 추진력을 보여줄 때가 온 것 같다.

코오롱아이넷 인프라사업본부 기술지원팀 장훈 과장(hjang@kol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