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중계기 업체 `비자금` 수사 KT-KTF 불똥튀나

검찰이 일부 통신 중계기 제조업체들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을 잡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갑근 부장검사)는 3일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휴대전화와 와이브로(WiBro.무선휴대인터넷) 중계기를 제조하는 W, N사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TF와 KT에 주로 중계기를 공급한 이들 업체가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발주 업체에 리베이트를 건넨 혐의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사의 경우 2007년 이후에만 KTF와 KT에 250억원대의 통신 장비를 공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업체에서 가져온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회사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실제로 비자금을 관리해 왔는지, 이를 통해 납품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돈을 줬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압수수색을 한 업체의 문제점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으며 이 업체들이 주로 납품한 대기업들과의 거래 관계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