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 채널인 블룸버그TV가 우리나라에서 모바일 기반의 방송 사업을 추진한다. 블룸버그TV는 이에 앞서 올 5월과 6월 각각 싱가포르 싱텔, 인도네시아 텔컴셀 등 통신업체와 손잡고 아시아 지역에서 모바일 방송을 시작했다.
김진식 블룸버그TV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사진>은 “시장은 소비자들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게 돼 있다”며 “국내 이동통신 3사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모바일 방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모바일 서비스는 가입자가 휴대폰 화면을 통해 실시간 방송은 물론 VOD 서비스, SMS 뉴스 속보를 접할 수 있다. 대기화면은 인터넷 웹 사이트를 모바일로 구현한 왑(WAP) 형태다.
블룸버그TV가 구상하는 서비스는 현재 6개 방송이 서비스되는 지상파DMB처럼, 수십개의 채널을 보유한 케이블TV를 휴대폰 속에 또 하나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증권 관련 뉴스 및 정보를 단문문자메시징(SMS) 형태로 유료전송해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휴대폰 기반 광고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일본은 유독 모바일기기 의존도가 높은 곳”이라며 “800만명에서 2200만명까지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이통사의 구조는 광고주들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TV는 현재 씨앤앰, 티브로드 등 국내 케이블TV 방송을 통해 경제금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블룸버그TV는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지금은 소극적 협력 단계지만, 앞으로 방송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 등의 규제가 완화될 경우 적극적인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현지법인인 블룸버그재팬을 설립, 일본어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