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영화시장 금맥 캔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영화산업에 쏟아붓는다.

 4일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UAE의 정부계 미디어 대기업인 아부다비미디어컴퍼니(ADMC)가 영화산업에 5년간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fmf 투자한다고 전했다.

 ADMC는 초대형 영화 제작사를 설립해 할리우드, 인도 영화사, 현지 제작사들과 합작으로 5년간 매년 8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할 방침이다. ADMC의 영화산업 진출은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서비스, 관광, 제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한 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아부다비 정부는 명목 GDP의 40% 수준인 비석유부문의 산업 비중을 2030년까지 60%까지 끌어올려 석유의존형 경제구조를 탈피한다는 장기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아부다비가 정부계 미디어 기업을 통해 막대한 규모의 오일머니를 영화산업에 쏟아붓기로 한 것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는 문화산업을 통해 장기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부다비는 지난해 9월 테마파크, 호텔, 영화관, 영화제작소, 방송국으로 구성된 2400만㎡ 규모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허브(hub) 조성을 위해 미국영화사 워너 브러더스를 투자사로 유치하기도 했다.

 ADMC의 에드워드 보거딩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첫번째 합작사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며 “인도, 영국, 중동 등 지역에 상관없이 유능한 영화제작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