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TV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가 이명박 정부의 신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방송통신 선진화를 통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 오는 2012년까지 5년간 인터넷(IP)TV 등 순수 방송통신서비스로 청년층이 좋아하는 양질의 일자리 4만개, 기기·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방송통신산업 전체로 29만개를 창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방통위는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와이브로 음성통화 기능 탑재와 함께 인터넷전화(VoIP) 번호이동제를 다음달부터 시행해 통신시장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 또 800·900㎒ 대역 이동전화 우량 주파수를 회수해 신규·후발 사업자에게 우선 배분함으로써 오는 2011년 6월부터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와이브로에 개별 전화번호를 부여해 음성통화를 구현하게 되면 KT가 자체 이동전화사업을 벌일 수도 있어 신규 사업 계획이나 KTF와의 합병 방향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규 사업자에게 와이브로 사업권이 허용될 가능성이 크고, 기존 3세대 이동전화(WCDMA)와 서비스가 중복돼 와이브로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SK텔레콤의 고민도 깊어지는 등 이동통신 시장 흐름을 크게 바꿀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같은 보고를 받고 “방송통신 산업은 미래 녹색성장의 중심이며, 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방송과 통신을 통합한 방통위를 발족시킨 것”이라며 “각종 방송통신산업 규제를 과감히 풀어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산업과 기술에는 여야가 없다”며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한 치밀한 준비와 함께 의회 설득을 위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방통위는 대표적인 방송통신 융합서비스인 IPTV (플랫폼) 사업자 선정을 이달 마무리하고 10월 상용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독점하는 방송광고 판매시장에도 민영 판매대행사(미디어렙)를 도입해 경쟁체제를 마련하고, 방송통신 분야에 ‘그린 IT’를 접목·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방통위의 이 같은 목표와 방침은 △정부 내 방송통신콘텐츠 진흥체계 정립 △방송시장 선진화 △통신서비스 투자 활성화 등 선결 조건·과제를 얼마나 해결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관련 장비 수출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와이브로에 (전화)번호를 부여하면 (이동전화시장) 경쟁 구도가 변할 것”이며 “경쟁을 촉진해 가계 통신비를 인하한다는 기본 방향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