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에서 사람과 컴퓨터로"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로렝 리프트 컨퍼런스 창립자가 ‘우리가 아는 웹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인터넷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 로렝 리프트 컨퍼런스 창립자가 ‘우리가 아는 웹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인터넷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앞으로 인터넷이 사람들을 컴퓨터 앞으로 끌어들이기보다는 컴퓨터를 떠나 주변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주는 미디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 제주도 제주국제컨퍼런스센터(ICC)에서 열린 ‘리프트 아시아 2008’ 콘퍼런스에서 로렝 허그 리프트 콘퍼런스 창업자는 “과거 인터넷은 웹에 접근하는 최적화된 수단이었으나 현재는 다른 수단이 많아졌다”며 “‘웹브라우저를 넘어서’라는 표현은 이미 인터넷에서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혁신이 일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도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과거에는 어떻게 하면 사람과 사람 또는 사람과 사회를 연결시킬 것인가를 고민하고 굉장히 많은 투자를 해 왔으나 이제는 로봇과 컴퓨터가 사람의 도움 없이 서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새로운 기술이 많이 도입되면서 사람들이 컴퓨터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텍스트큐브 김창원 대표는 최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도 온라인 상의 일대일이 아니라 실제로는 현실에 바탕을 둔 인맥관계에 따라 다층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웹이 하나의 지구촌으로 인식되면서 인터넷이 모든 사람을 연결해 준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며 “실제로 개인은 주변에 신뢰하는 사람들하고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고 이같은 소그룹이 또 다른 소그룹과 연결되는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