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통신(IT) 업계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양상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은 최근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통계에 따르면 미 IT 산업 부문중 컴퓨터는 신규 주문이 지난 6월 32억4천만 달러 규모로 전월에 비해 4.8% 줄었고 통신(커뮤니케이션) 부문은 신규 주문이 58억2천만 달러 규모로 전월에 비해 4.0% 감소했다.
지난 6월 컴퓨터 부문 신규 주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0.6% 줄어들었고 통신 부문 신규 주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 감소한 것이다.
미 컴퓨터 부문 출하량은 지난 6월 30억4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5.0% 줄었다.
항공기와 자동차, 산업용 기계 등 미국산 제품의 신규 주문이 지난 6월 들어 점차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인데 반해 컴퓨터와 통신 등 IT 부문은 여전히 침체 양상을 벗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의 경우 올해 들어 세계 전체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 반도체산업협회는 전했다.
지난 6월 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216억 달러 규모로 전월에 비해 0.5%, 2007년 6월에 비하면 8.1%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매년 5월에 반도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과 달리 지난 6월 들어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판매량은 108억5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처음으로 전세계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반도체 중 메모리 제품의 판매는 지난 6월 전월에 비해 6% 감소했지만 비메모리 등이 판매가 지난 6월 전월에 비해 12% 크게 늘어났다.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미국 IT 경기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맞물려 본격적인 회복세 여부를 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HP 등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은 미국 국내보다는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