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인 의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전이란 각종 비즈니스 또는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바이어와 유명인사를 대상으로 방문의 만족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비즈니스 외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그동안의 의전 서비스는 기업의 일반 직원이 본연의 업무 외에 호텔예약·공항의전·수행·통역·관광지 안내까지 진행하는 등 주먹구구식인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여유를 중시하는 외국인에게 촘촘한 관광 프로그램을 제시해 한국 관광을 또 하나의 노동으로 느끼게 하거나 그들의 취향과 관계없이 비빔밥, 불고기로 대표되는 한국 음식을 억지로 대접하는 것은 안하니만 못하다.
기업들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문적인 의전 서비스를 대행하는 회사들이 등장했다. 기업과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외국인 바이어나 방한 VIP의 취향을 꼼꼼히 파악한 후, 개별적인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해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영어·일본어·중국어·불어·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전문 의전팀이 고객 옆에서 에스코트는 물론이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갑작스러운 비상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함으로써 기업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실제로 이슬람 국가 VIP들의 풍습을 배려하기 위해 기도하는 시간에 동쪽으로 방향을 배려해주거나, 자동차 뒷좌석에 앉기 싫어하는 중국인 손님을 위해 운전석 옆자리를 비워두는 것은 의전 전문 여행사가 아니면 제공하기 힘든 서비스다.
방한 VIP나 바이어의 의전과 관광은 ‘제4의 협상지대’라고 불릴 만큼 전문적이고 중요한 분야다. 바이어와 협상을 잘 진행했다 하더라도 의전이나 관광 등 협상 외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한국 혹은 해당 기업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출국하거나 협상이 결렬되는 때도 있다.
올해 상반기 코스모진을 통해 의전과 관광 서비스를 제공받은 외국인 VIP와 바이어는 42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량 늘어난 규모다. 방한 VIP나 바이어의 마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의전의 중요성을 숙지하고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성진 코스모진 VIP 의전교육팀장 wing815@cosmoj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