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비용절감 목적 `공장 매각` 초강수

 세계 2위 PC 제조 업체 델이 세계 전 지역의 공장을 팔아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델은 공장을 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이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델의 전 세계 PC 공장 중 대부분을 18개월 내 매각할 것이며 가능하다면 모든 공장들을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최근 세계 PC 시장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델의 공장 매각 계획은 인수 업체를 찾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델은 미국 텍사스,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주와 아일랜드, 인도, 중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에 PC제조 공장을 갖고 있다. 신문은 유력한 인수업체로 아시아 업체가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은 지난 1년 사이 최소 3200명을 내보내는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실시해 왔고 지난 4월 3년간 30억달러를 줄이는 초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밝히고 텍사스 등 일부 공장 매각과 추가 인력 감축 방안을 내놨다. 그럼에도 델은 지난달 말 예상 보다 낮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IT 관련 제품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델이 매각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아일랜드 등의 국가는 높은 임금 때문에 공장을 사려는 매입자가 꺼려하고 시설 이전이나 인구 유출을 우려하는 자치 단체의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