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라마단 반짝 특수를 보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떠 있는 동안 식사를 할 수 없고 밤에는 성관계를 맺을 수 없는 등 갖가지 행동들이 까다로운 율법으로 제한을 받는다. 이 때문에 별다른 여가 문화를 찾을 수 없는 이슬람 국가의 젊은이들이 온라인게임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일부터 내달 1일까지가 라마단 기간이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슬람 지역에 작년부터 진출하기 시작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은 라마단 특수를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CR나 그라비티·조이맥스 등 이슬람 지역 국가에 진출한 국내 온라인게임업체들이 2일부터 시작된 라마단 덕분에 게임 이용자가 늘고 있다.
CCR(대표 윤석호)는 인도네시아에서 ‘RF온라인’이 라마단 기간에 들어서자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박상제 CCR 해외사업팀 매니저는 “라마단 시작과 때를 같이 해 신규 이용자가 30% 이상 증가했으며 동시접속자도 14% 정도 늘어났다”라며 “무슬림들이 식사를 하지 못하는 점심시간까지 게임에 접속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CR는 RF온라인으로 인도네시아에서 90만명의 회원과 최고 동시접속자 1만7000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작년 현지 진출 이후 약 4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라비티(대표 강윤석)도 인도네시아에서 라마단 기간에 들어서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인기 2, 3위를 다투고 있다. 그라비티는 3일부터 라마단 관련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동시접속자가 늘면서 매출이 전월 대비 11% 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조이맥스(대표 전찬웅)는 또 다른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서 라마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조이맥스는 ‘실크로드’로 터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신규 고객과 동시접속자 모두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호 CCR 사장은 “작년 라마단을 겪으면서 작성해 놓은 이용자 성향 분석을 토대로 올해는 식사를 못하는 점심시간에 고객을 끌어모으는 마케팅 등을 펼쳐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이슬람 국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
사진=라마단 기간 동안 이슬람권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 온라인게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CCR의 RF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