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지난 경매에서 유찰된 700㎒ D블록 주파수 재입찰 방안을 마련했다.
D블록은 평소 상업용으로 이용되다 자연 재해와 테러 등 비상사태에는 긴급 연락망으로 우선 전환되는 주파수 대역으로 지난 3월 입찰서 최소 입찰금액 13억 달러를 채우지 못해 유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케빈 마틴 FCC 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D블록 주파수의 최소 입찰 금액을 7억5000만달러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D블록 전체에 대한 낙찰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58개 지역으로 나눠 입찰을 실시하고 10년 내 인구수의 99%를 커버할 수 있도록 한 네트워크망 건설 조건도 15년으로 완화했다.
FCC는 공공 목적의 주파수를 민간에 팔아 넘긴다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보다 완화된 조건을 마련해 D블록에 대한 재입찰 방침을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빈 마틴 FCC 의장은 D블록 입찰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국민을 위해서라도 깊고 빠르게 판단해 이 사업을 속히 추진할 주인을 찾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FCC는 새로운 입찰 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이르면 내년 4월 경매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