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야후 연합` 광고주는 반대

 지난 6월 제리 양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고 구글과 온라인 검색 광고 사업을 제휴했다.

 MS는 ‘구글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고 유혹했지만 야후는 1위 업체를 상대로 싸우느니 구글과 ‘윈윈(Win-Win)’을 모색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당시 제리 양 CEO는 콘퍼런스 콜에서 “구글과의 협력이 가치를 창출하는데 훨씬 빠른 길이라 믿었다”며 “제휴로 8억달러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도 “광고주들에게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해 비즈니스 성공을 돕게 될 것”이라며 야후와의 제휴를 반겼다.

 하지만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을 석권하겠다며 성사된 구글과 야후의 연합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돈을 대는 광고주들이 구글과 야후의 제휴에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기 때문이다.

 8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최대 광고주 단체인 전미광고주협회(ANA)는 미국 법무부에 서한을 보내 구글과 야후의 온라인 검색 광고 사업 제휴에 대해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법무부에 보낸 서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광고주협회는 협회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내용을 알렸다. 이에 따르면 “구글과 야후가 제휴하게 되면 검색 광고 시장의 90%를 통제하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시장 경쟁은 줄어 들고 선택권은 제한되는 반면 시장 지배력은 높아져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구글과 야후의 제휴 사실이 공개된 이후 양사의 독점에 대한 우려는 시민사회단체와 의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미국 법무부와 각주 검찰은 양사의 제휴가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현재 조사 중이다. 하지만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광고주들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다, ANA는 애플·코카콜라·엑손모빌·제너럴모터스 등 굵직한 400개 기업 9000여개 브랜드를 대표하는 단체여서 구글과 야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법무부의 독점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구글과 야후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우려한 광고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전망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이에 대해 구글과 야후 측은 “많은 광고주들이 걱정하는 것은 ‘광고비’가 아니라 ‘광고 효과’”라며 “광고 단가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공정한 경쟁에 의해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