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하나로텔레콤이 포기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을 획득해 와이브로 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8일 “와이브로 사업이 케이블TV 업계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며 “와이브로에 음성통화 기능 탑재가 허용될 것으로 예상돼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와이브로 사업 진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유 회장은 “다만 와이브로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초기 막대한 투자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며 “사업 진출에 따른 효과 등을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 회장의 이 같은 방침 표명은 와이브로 사업을 바탕으로 고정형 및 이동형 초고속인터넷 구축을 통해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강화와 이동통신, 나아가 방송을 묶는 쿼드러플플레이스서비스(QPS)를 구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케이블TV 업계는 그동안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지위 획득을 통해 무선통신사장 진출을 검토해 왔으나 방통위가 와이브로 음성통화 기능 탑재 검토 등 와이브로 활성화 대책을 발표, 와이브로를 통한 이통시장 진출 등 다목적 포석을 구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의 와이브로 활성화 및 세계화 추진방침과 맞물려 제3 와이브로사업자이자 제4 이동통신사업자의 탄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005년 4월 주파수 할당대가(출연금) 지급을 앞두고 수익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대주주들의 의견을 반영, 2.3㎓ 와이브로 사업권을 전격적으로 포기했다.
케이블TV 업계는 MVNO, SK텔레콤 800㎒ 주파수 분배 참여, 와이브로 시장 진출 등 세 가지 방안에 따른 장단점을 놓고 타당성 검토를 벌여왔다.
하지만 와이브로 역시 사업권 확보를 위한 출연금 및 기지국 확보 등 초기 막대한 투자부담이 막판 케이블TV 업계 의사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광성 SO협의회장도 “최근 와이브로의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과제에 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방송과 통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무선시장 진출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영컨설팅 회사인 N사에 연구용역을 맡긴 상태로 타당성 결과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