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을 비롯한 미국 유력 첨단기술 업체들이 태양에너지 산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청정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기업간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8일 미국 실리콘밸리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첨단기술 업체인 인텔과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내셔널세미컨덕터 등이 태양에너지 개발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00억 달러 규모에 이른 태양에너지 시장이 향후 10년내 7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태양광전지 부문 등을 신설,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간 태양열 등 청정에너지 개발은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은 실리콘밸리 소규모 신생 기업들의 몫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나 거대 기업들의 등장으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인텔은 지난 6월 분사한 `스펙트라 와트`를 통해 3년 동안 태양에너지 산업 기술 개발을 준비해 왔으며 휴렛패커드는 태양광 전문 신생기업인 엑스트림 에너제틱스의 특허 기술을 매입, 제품 생산을 준비중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는 최근 태양광 패널의 효율성을 높이는 칩 제품인 `솔라매직`을 출시하며 태양광 시장 도전에 나섰고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태양광 패널 제조회사에 자사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미 새너제이에 위치한 태양에너지 업체인 썬파워는 한때 신생기업으로 분류돼 있었으나 연간 10억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올리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소규모 태양에너지 벤처회사들은 인텔 등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데 대해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양에너지 신생기업인 나노솔라는 최근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연간 1GW의 태양에너지 셀 장비를 출시한 회사로 인텔 등이 현재로선 자사만큼 정밀한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자본의 개입으로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새너제이 머큐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경우 클린테크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는 지난 1.4분기에 비해 41%,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83% 각각 늘어난 9억6천17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돼 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태양에너지 등 클린테크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신생기업의 아성에 도전하는 기존 첨단기술 업체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