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사용하던 와이브로 기기를 활용해 해외에서도 인터넷에 손쉽게 접속,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대표 남중수)는 지난해 8월 미국 스프린트넥스텔과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이어 일본·유럽 등지에서도 통신사업자와도 손잡고 전 세계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외 로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프린트넥스텔·인텔·구글 등이 참여한 ‘클리어와이어’가 처음으로 이달 와이맥스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2010년까지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와이맥스 네트워크 구축할 예정이고 이와 동시에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미국 외에도 KT가 자회사를 통해 고정형 와이맥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곧 와이브로 로밍이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이를 위해 중소 칩세트 업체들과 함께 2.3㎓ 및 2.5㎓·3.5㎓ 등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듀얼밴드·트리플밴드 칩을 탑재한 와이브로 시스템을 공동 개발, 완료단계에 와 있다.
표현명 KT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와이맥스 구축 국가가 늘어나면서 머지않아 전 세계 로밍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2.3㎓를 활용하는 데 비해 미국·일본은 2.5㎓, 유럽은 3.5㎓를 사용하는만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칩을 탑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하네다 공항에 와이브로 렌털숍을 오픈했다. 공항에서 와이브로 USB모뎀을 임대, 단기 정액 요금을 지급하고 체류하는 동안 사용하는 형태다.
표 본부장은 “궁극적으로 3세대(G) 이동통신처럼 전 세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로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통합칩 개발이 거의 완성단계에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관점에서 초고속인터넷, 와이파이, 와이브로와 이동통신까지 통신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적으로는 와이브로시장이 본격적으로 태동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KDDI가 6개 업체와 공동투자해 설립한 ‘와이어리스브로드밴드기획’의 사명을 ‘UQ커뮤니케이션즈’로 변경하고 내년 2월 도쿄와 요코하마·가와사키 등지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유럽연합에서도 최근 와이브로용 주파수 경매가 완료됐다.
황지혜기자 gotit@
KT, 해외 통신사와 제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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