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 ‘글로벌통신연합체(Open Network Alliance)’가 닻을 올렸다.
ONA(의장 박진우)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국내외 통신장비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ONA는 협회·포럼 아닌 ‘기업’…표준화·산업화를 동시에 =초대의장을 맡은 박진우 고려대 교수는 “ONA는 기존의 협회·포럼과 달리 표준화·산업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하나의 기업과 같은 연합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모델인 ‘ONA’를 통해 국내 통신장비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복원하고, 세계 통신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는게 목표다.
이날 창립총회에 참석한 지식경제부 이동근 성장동력실장은 “ONA는 네트워크 산업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과 협력의 정신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이라며 “정부도 네트워크 산업 발전전략에 따라 산업육성을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해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 통신시장 주도’=ONA에는 알카텔-루슨트, 에릭슨의 자회사인 레드백 등 다국적 기업과 KT, SK텔레콤, 삼성전자, LG-노텔, 동원시스템즈, 다산네트웍스, 제너시스템즈 등 국내외 통신관련 업체가 대거 참여했다.
세계 통신시장의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이를 사업화해 국내외 통신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통신업계에 유무형의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기관들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내수 활성호, 수출 확대 ‘두 마리 토끼잡기’=공정경쟁 환경 구축·공동 마케팅·공동 연구개발 등 3개 분야의 역점사업을 추진, 내년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간다는 게 1차년도 사업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3조9000억원 수준인 국내 통신시장 규모를 2015년까지 15조원으로 확대하고, 12억달러인 수출을 50억달러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도 현재 6개에서 20개로 늘리고, 세계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2.7%에서 2015년 10%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진행된 초청강연에 연사로 나선 레드백의 매그너스 앰퀴스트 수석부사장과 알카텔-루슨트의 캐서린 룸베르그 부사장도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개발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등의 방식으로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등의 구체적인 협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