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日 방식 지상파 DMB 도입

 지상파 디지털방송(DMB)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일본 방식의 방송규격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산케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브라질 외무성이 일본 총무성에 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지난 8일 가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양국 정상회담에서 브라질이 채택한 바 있는 일본 방식의 지상파 DMB를 아르헨티나가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의 일환으로 양국의 전문가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을 설치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같은 내용은 산업육성 등 포괄적인 분야에 합의하는 각서에 명시됐다.

 그동안 일본 방식 지상파DMB를 채택한 해외 국가는 브라질이 유일했다. 30개국 이상이 채택한 유럽 방식이나 북미의 거대 시장을 장악한 미국 방식에 비해 일본 방식이 열세에 놓이자 일본 총무성은 시장개척의 여지가 있는 남미 국가나 필리핀 등 아시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외교력을 집중해왔다.

 이번 아르헨티나의 일본 방식 지상파 DMB 도입 결정에 따라 일본산 송신설비 및 수신장비의 수출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특히 남미 국가는 메르코스르(남미 남부 공동시장)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시장 영향력이 큰 브라질의 영향을 받기 쉽다. 총무성은 브라질 정부와 ‘공동작업부회’를 마련해 각국에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