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SK그룹 편입 작업 `속속`

 하나로텔레콤의 SK그룹 편입 작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오는 22일 ‘SK브로드밴드(SK broadband)’로의 사명 변경 및 기업이미지(CI) 선포식에 앞서 하나로텔레콤은 11일 자회사 하나로미디어 지분 26.9%를 인수했다.

 기존 하나로미디어 지분 65%를 보유한 하나로텔레콤은 지분율을 91.9%로 확대했다. 하나로텔레콤이 이날 셀런으로부터 인수한 하나로미디어 주식은 140만주로, 인수 대금은 112억원이다.

 이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은 SK그룹으로 편입되며 자회사 하나로미디어의 지분 요건 100%를 충족시켜야 하는 작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하나로미디어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인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SK 지주회사 손자회사인 하나로텔레콤은 자회사 지분을 100% 확보하거나 혹은 합병 또는 지분 매각을 해야 했다.

 

 <뉴스의 눈>

 하나로텔레콤과 셀런은 그동안 지분 매매 가격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날 타결된 하나로미디어 지분 양수도는 하나로텔레콤과 셀런간 ‘윈윈’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즉, SK그룹으로 편입을 위한 하나로텔레콤과 IPTV 셋톱박스 판로를 확대하려는 셀런의 이해 관계가 부합된 결과다.

 사명 및 CI 교체 등에 앞서 SK그룹 편입을 서두르는 하나로텔레콤의 의지는 하나로미디어 주식에 대한 매수권리 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006년 셀런에 하나로미디어 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셀런 또한 하나로텔레콤과의 특수 관계로 인해 자칫 제한될 수 있는 IPTV 셋톱박스 거래선을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에서 하나로미디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해석된다.

 IPTV 제공사업자 중 셀렌의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사업자는 하나로텔레콤이 유일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셀런 외에 현대디지탈텍을 통해서도 셋톱박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KT는 삼성전자와 휴맥스를, LG데이콤은 LG전자와 가온미디어를 통해 IPTV 셋톱박스를 조달하고 있다.

셀런은 오는 10월 IPTV 상용화에 이어 IPTV 저변이 확대될 경우에 하나로텔레콤과의 특수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에서 IPTV 셋톱박스 공급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김원배기자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