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IT서비스 시장 성장률이 한자리 수 초반대로 성장률이 낮춰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또 경쟁력을 상실한 일부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삼성SDS, LG CNS, SK C&C 등이 최근 내부적으로 조사한 내년도 시장 전망에 따르면 내년 IT 서비스 시장 성장률은 올해 대비 4.8%∼6.3%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올해 국내 IT서비스 성장률을 6.1% 정도로 예상했으며 이 조사대로라면 내년에는 성장률이 더욱 낮춰지게 된다.
삼성SDS는 가장 보수적인 4.8% 성장률을 예측했으며 LG CNS는 가장 적극적인 6.3%의 시장 성장을 예상했다. SK C&C는 5%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은 지난 2000년대 초반에는 두 자리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2005년부터 한자리 수 성장률로 한풀 꺾인 뒤 지속적으로 성장률이 낮아지는 추세다. 삼성SDS는 내년 공공 분야는 예산절감 등의 요인으로 사상 처음으로 역신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자통법, 차세대시스템, 국제회계기준 등의 수요가 예상되는 금융 분야가 8∼9% 성장률을 기록, IT 서비스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종의 경우 내수 위축, 환율 및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 위축에 따라 낮은 성장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1조 가량 증가한 18조 7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반면 LG CNS는 금융(6.6%), 통신·미디어(5.9%), 제조(5.7%), 공공(6.8%), 서비스(6.5%) 등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예년 수준의 성장률을 기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 초만 해도 경제성장률 보다 5% 포인트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IT서비스 시장이 최근에는 경제 성장률과 거의 엇비슷해 지는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IT서비스 기업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기존 IT서비스 분야외에 신재생에너지, IT융합산업, 해외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경쟁력이 없는 IT서비스 기업의 시장 퇴출 및 M&A도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