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시스코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시스코입니다.”
강성욱 아시아총괄 사장(47)은 향후 통신장비에서 부가가치를 만들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는 플랫폼 위에 얹는 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시스코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경쟁보다는 내부에서의 경쟁, 즉 구성원들의 사고의 틀을 바꾸는게 가장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부가가치의 원천은 ‘상상력’이라는 설명이다.
아시아본부에 IT를 전혀 몰랐던 건설 인력을 대거 채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건설과 IT를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어느 건설회사는 아파트단지나 도시 내의 수도·전력·통신·보안 등 모든 인프라를 IP기반으로 통합, 이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한다. 건설회사와 시스코, 혹은 서비스 대행회사 등이 모두 새로운 수익원을 얻는 것이다.
베트남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정부 브리핑도 했으며, 베트남과 하노이에서 일부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오일머니가 넘치는 중동지역 일부 국가들은 도시 기반을 디지털로 전환해 달라는 주문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변화들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천자유경제구역청과 친환경 u시티 건설을 위해 협력을 시작했으며 서울시와도 클린턴재단의 CUD 프로젝트를 수행중입니다.”
강 사장이 한국을 관할하게 되면서 한국내 협력 방안도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시스코와 한국의 게임산업이 접목되면 다양한 사업 기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이외에도 IPTV, VoD, CCTV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통신사업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갑을 관계가 아닌, 사업을 위한 파트너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지난 8월 한국이 독립지역에서 아시아총괄 산하로 흡수된 것도 한국의 위상 축소가 아닌 큰 틀의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