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한 번 온라인으로 영화를 다운로드하면 자신이 소유한 모든 기기에 자유롭게 콘텐츠를 담아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타임워너·소니픽처스 등 대표적인 할리우드스튜디오와 소비자 가전업체들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일명 ‘디지털엔터테인먼트콘텐츠에코시스템(DECE)’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 컨소시엄의 목표는 소비자가 디지털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파일을 e메일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들은 DVD 시장이 침체일로를 걸으면서 온라인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고심해 왔다.
소비자는 일단 콘텐츠 파일을 구매하면 PC나 비디오 재생기기는 물론 휴대기기 등으로 파일을 옮기고 DVD 복사본을 제작할 수 있는 권리까지 갖게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컨소시엄의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에 동참하는 미디어는 타임워너의 워너브러더스, 비아콤의 파라마운트픽처스, GE의 유니버설, 소니의 소니픽처스 등이며 컴캐스트·HP·MS·인텔·도시바 등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그러나 아이팟으로 디지털 음악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애플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월트디즈니 등은 불참했다. DECE 의장을 맡은 미치 싱어 소니픽처스 최고기술임원(CTO)은“애플을 포함한 다수 업체들과 추가 참가 여부를 논의중”이라며 “이번 컨소시엄 구성은 디지털 콘텐츠 배포 시장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