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 태양전지업계 "먹구름 가라"

낮은 시장성에 고전…잇따라 자금 수혈 받아

 친환경, 대체 에너지로 각광 받는 태양전지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폴리실리콘 기반의 실리콘웨이퍼 태양전지와 구리·인듐 등의 화합물로 만드는 박막 태양전지가 그것이다. 실리콘 태양전지는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고, 박막 태양전지는 폴리실리콘 수급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제조원가가 저렴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실정이다. 하지만 박막 태양전지는 효율이 낮다는 게 단점인 데, 최근 박막 태양전지 업체들이 낮은 시장성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솔로파워는 최근 펀드 금액을 2억달러까지 높였고, 나노솔라도 3억달러까지 자금을 수혈받았다. 또 AVA솔라는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했고, 미아솔도 2억달러를 외부에서 지원받았다.

 구리·인듐·갈륨·셀레늄 등을 원료로 하는 박막 태양전지의 장점은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값이 싸고 얇다는 데 있다. 룩스리서치에 따르면 박막 태양전지의 제조 비용은 와트(W) 당 6.45달러인 반면 실리콘 태양전지는 와트 당 6.63달러다. 박막 태양전지는 또 실리콘웨이퍼 대신 얇은 유리 혹은 플라스틱 기판 위에 전극을 입히는 방식이어서 기판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효율. 실리콘 태양전지의 경우 15∼20% 정도 전기 전환 효율을 보이는 반면 박막 태양전지의 효율은 실리콘 태양전지에 크게 못 미치는 5∼13%다. 그러다 보니 가정용 지붕 등 협소한 장소에만 박막 태양전지가 쓰이기 일수고 기술적인 장점에도 수요가 크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룩스리서치는 박막 태양전지의 미래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막 태양전지의 비중은 현재 전체 태양전지 중 21%지만 오는 2013년이 되면 26%로 점유율이 늘어나고 규모도 258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룩스리서치의 마이클 홀먼 이사는 “박막 태양전지는 기술 발전의 여지가 많은 데다 제조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