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호 태풍 ‘실라코’를 대상으로 한 태풍 관측실험이 16일 오전 한국·미국·일본 3국의 공조로 실시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실험은 태풍 내부의 기온, 기압, 구조, 상태변화 등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태풍의 특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를 얻는 게 목적이다. 16일 이른 아침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섬 바다를 지나고 있는 ‘실라코’를 관찰하기 위해 카나가와현 아츠기 미군기지에서 이륙한 독일항공우주센터의 관측기 ‘파르콘’은 태풍의 눈으로부터 약 300㎞ 떨어진 고도 1만1000m 상공까지 접근, 낙하산이 부착된 ‘드롭존데(관모양의 관측기구)’ 20개를 투하했다.
16일 취재용 비행기를 준비하고 ‘파르곤’과 동행, 이 과정을 취재한 요미우리신문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약 50㎝ 크기의 관측기들이 투하되자 순식간에 태풍 주변의 구름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태풍 내부의 기온 등에 관한 데이터는 정확한 태풍예보를 실시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지만 항공기를 동원한 관측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동안 한국이나 일본 단독으로 관측실험을 실시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한·미·일 3국은 태풍 소멸 후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해 향후 기상관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