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가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인터넷사이트에 대해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는 등 직접 교섭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NHK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회사를 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사업체 여러 곳에 무단으로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NHK 제작 TV프로그램의 즉시 삭제를 요청했다. 일본 방송사가 저작권 침해를 문제삼아 중국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HK 측은 e메일을 통해 이들 중국 사업자에게 무단 복제 TV프로그램 삭제 요청문을 전달했으며, 이 요청문엔 삭제에 응하겠다는 각서를 상대방이 작성하도록 하는 등의 요구사항도 포함돼 있다. NHK는 향후에도 무단 게재 프로그램이 발견될 때마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에게 e메일을 보내 엄중히 경고하고, 재발 방지에 힘쓸 계획이다.
NHK가 이처럼 중국 사이트들을 대상으로 자사 프로그램 무단 공유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방송 프로그램 인터넷 유료전송 서비스 ‘NHK온디멘드’의 연말 서비스 개시를 앞둔 상황에서 일본인 이용자가 많은 중국 사이트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