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년 2월 디지털TV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디지털 TV 음영 지역 해소를 위한 안테나 추가 설치가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FCC가 최근 컨버터 구입을 위한 보조금 지급과 대형 유통 업체와 연계한 시청자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임이 드러난 것이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서 시행한 디지털TV 전환 시험방송에서 안테나를 충분히 보급하지 않을 경우 일부 지역 시청자들이 영구적으로 특정 방송 채널을 시청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케빈 마틴 FCC 의장은 16일(현지시각) “(2월 이후 공식적으로) 디지털 방송을 시작하는 권역보다 더 멀리 아날로그 신호를 전송해온 지역 방송국들은 안테나를 추가로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8일 시험방송에서 NBC의 윌밍턴 지역 상업 방송국 WECT-TV가 아날로그 신호 송출을 중단하자 디지털 방송 권역을 벗어난 지역의 일부 시청자들이 아예 WECT-TV의 6번 채널을 송출받지 못하는 결함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제 지역의 시청자들은 인근 타 NBC 지부를 통해 6번 채널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케빈 마틴 의장은 “이 같은 이유로 내년에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면 미국 전체 TV 시장이 15% 가량 축소될 수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테나 추가 설치에 대해 방송국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회계감사원(GAO)은 디지털 전환 이후 약 2만3000여명의 시청자들이 이와 같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