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비즈니스도 재가공이 필요해

[현장에서]비즈니스도 재가공이 필요해

 싸이월드에서 얼마 전 3차원 서비스인 ‘미니월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국내에서도 3차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3차원 가상세계 열풍은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세컨드라이프로 대표되는 가상세계에 IBM, 닛산,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여러 가지 활동을 수행했고 일부는 그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1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LG CNS도 지난해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그 후 고객들로부터 적지 않은 문의를 받았다. 대부분의 고객은 파일럿 결과물은 바로 쓸 수 있는지, 지금 당장 세컨드라이프를 활용한 신사업이 가능하겠는지, 혹은 가상 마케팅을 수행하고 싶은데 국내 이용자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문의해올 뿐 가상세계에 대한 기본적 이해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

 3차원 가상세계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은 이유는 기존의 웹보다 정보전달력이 뛰어나고 사용자들이 콘텐츠 생산을 통한 경제, 문화, 교육 활동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이미 많은 정보가 웹을 기반으로 한 가상공간에 쌓이기 시작했으며 이를 더욱 생산적인 방법으로 활용하는 데 3차원 가상세계 즉 세컨드라이프가 적격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세컨드라이프는 게임과 같이 화려한 3차원 그래픽보다는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사이버머니를 실제 화폐로 바꾸는 가상 경제활동 등이 더 큰 특징적인 요소다.

 물론 고객의 위치에서는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가 보여야 하기 때문에 이해보다는 응용을 우선시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신기술이 도입될 때는 단순한 테크놀로지가 아닌 트렌드인 경우가 많아 그 변화를 잘 읽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기술은 누군가가 사용했을 때 이미 문화, 기술, 사회적 특성을 고려해 가공되기 때문에 바로 내 것이 되기 힘들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구글은 국내에서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의 70%를 석권하고 있다는 아이팟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5% 내외일 뿐이다. 이는 국내 시장이 글로벌 시장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항상 재가공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세컨드라이프 등 기술 이용 선진 사례에서 트렌드를 찾아내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장강욱 LG CNS 선임연구원 kwchang@lgc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