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텔 `시련의 가을`

 북미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네트웍스가 경기 침체와 주요 고객의 통신 설비 투자 축소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17일 로이터는 노텔이 3분기 매출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구조조정과 핵심 사업 부문의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발표는 지난달 마이크 자피로브스키 CEO가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공표했던 것과 상반되는 입장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노텔 측에서 3분기 판매량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측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한 때 토론토 증시를 이끌었던 노텔의 주가는 52%까지 급락했다. 이는 이 회사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총 매출도 당초 예상보다 최대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알짜(crown-jewels)’ 사업부인 ‘메트로 이더넷 네트웍스 사업부’의 매각까지 검토 중이라고 노텔은 밝혔다.

 토론토 던컨스튜어트 자산관리회사의 던컨 스튜어트 사장은 “노텔이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유일한 이유는 현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사업부는 노텔의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텔 측은 유사한 어려움에 처한 알카텔―루슨트처럼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와 전 세계적인 신용 경색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5년 모토로라에서 자리를 옮긴 마이크 자피로브스키 CEO는 대규모 인력 감축과 17억달러 규모의 R&D 예산을 신규 기술에 재배치하는 등 쇄신을 꾀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2000년 9만명에 달하던 노텔의 직원 수는 현재 3만2000여명 수준으로 줄었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