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 페일린 인기 `희비 쌍곡선`

 부통령 후보 지명 후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 <AP/연합뉴스>
부통령 후보 지명 후 유명세를 치루고 있는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세라 페일린이 위키피디아에서는 오바마를 능가하는 인기를 누렸지만 위키리크스에선 개인 e메일이 공개돼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컴피트닷컴에 따르면 지난 8월 위키피디아에서 페일린의 페이지가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영웅이 됐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페이지 보다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다. 페일린의 위키피디아 페이지는 지난달 29일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목이 발표된 시점부터 불과 36시간만에 1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알래스카 주지사로 크게 알려진 바가 없는 그의 등장으로 오바마로 넘쳐나던 온라인에서의 대선 판도는 불과 2주일 만에 온통 페일린으로 뒤집어졌다. 위키피디아에서 페일린의 인기는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공식 홈페이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페일린의 등장 이후 이 사이트의 여성 방문자 비율은 48%에서 52%로 증가했다.

 인기 상승으로 인한 안티 세력도 등장했다. 짖궂은 해커들이 17일(현지시각) 내부자 고발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org) 페일린의 야후 e메일 계정을 공개한 것이다. 해커들은 페일린의 사진, e메일 답신, 페일린의 연락망 목록 등을 이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 사이트에 페일린 관련 파일을 올린 게시자는 “밤새 해커들이 페일린 주지사의 e메일 계정 gov.palin@yahoo.com에 접근해 정보를 빼냈다”라는 설명까지 달았다.

 시민운동가인 안드레아 맥리오드는 “해킹을 당할 수 있는 개인 e메일을 부주의하게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중요한 국가 안보를 다룰 수 있을 지 의심이 간다”고 꼬집었다.

  이동인기자 di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