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러명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 다자간 통화’도 도·감청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3자 통화·회의 통화 등 다자간 통화의 통화 내용 노출에 대한 보완에 들어갔다.
다자간 통화는 이통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로 최대 6명까지 함께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자간 통화는 당초 2명이 통화를 하고 있다가 제3자가 통화에 참여하더라도 기존 통화자에게 통보가 되지 않아서 통화 도·감청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예를 들어 A와 B가 통화하고 있을 때 B와 C가 모의해 C를 통화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이 경우 A는 그 사실을 모른채 고스란히 통화 내용을 노출시키게 된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옛 정보통신부)가 업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 개발을 권고한 바 있다.
이통 3사는 최근 이 같은 문제 해결에 나섰다. SKT는 올 초 3세대 WCDMA 이용자들이 다자간 통화 서비스 ‘멀티톡’을 이용할 경우 제3자가 통화에 참여한 것을 알려주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 적용하고 있다. 2명이 통화 중 다른 호가 들어왔을 때 교환기에서 인식해서 통화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되게 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CDMA에도 이를 적용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SKT 관계자는 “WCDMA에 비해 CDMA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이 기술적으로 더 시간이 필요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 역시 시스템 보완을 위해 최근 3자 통화 및 회의 통화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중단, 업그레이드한 다음 내년 중반 재개할 방침이다. KTF 역시 다자간 통화 노출 문제를 연내 개선할 계획이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