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기기변경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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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신규 가입과 사업자를 바꾸지 않고 단말기만 교체(기기변경)하는 경우의 비용 격차가 축소되면서 기기변경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통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전반적으로 줄이면서 상대적으로 신규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및 대리점 리베이트가 크게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이통 3사의 신규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가입자가 단말기만 바꾸는 기기변경 수요는 전달보다 최대 2배까지 크게 늘고 있다.

업체별 기변 수요는 SK텔레콤이 지난 6월 25만명 수준에서 7월 들어 42만명으로 20만명 이상 급증했고 LG텔레콤 역시 6월 2만3000명 정도였던 것이 4만6000명으로 2배 가량 폭증했다. KTF의 경우엔 17만명에서 22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는 SKT가 약 20만명, KTF가 12만명 등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 같이 기변 가입자가 급증한 것은 이통사들의 보조금 체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에 이통사들은 경쟁사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신규 가입자 보조금을 최대 5만원까지 높게 책정했다. 여기에 대리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 역시 신규의 경우에 10만원 가량 높게 지급했다. 이에 따라 대리점에서는 기변을 원하는 고객에게 해지 이후 재가입토록 하는 등 기형적인 가입자 확보 경쟁이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순을 기점으로 이통사들은 신규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보조금과 대리점 리베이트를 줄이면서 기변과의 차이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은 가운데 기존 가입자를 지킴으로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존 시장에서는 단말기를 바꾸려는 고객들이 보조금 혜택을 누리기 위해 대부분 사업자도 변경했지만, 보조금 격차가 줄어들면서 기기만 변경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파수 경매제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과 고객 유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최남곤 애널리스트는 “2009년 예정된 주파수 재분배에 경매제 방식 도입이 결정됨에 따라, 신규로 저주파 대역을 확보하려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캐시 마련을 위한 수익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규 가입자보다는 기존 가입자에게 힘을 싣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지혜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