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이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선다. 이에 따라 CJ미디어, 온미디어 등 대형 콘텐츠 전문제작사(MPP)와 티브로드를 포함한 플랫폼 기반의 MSO들의 관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케이블TV사업자(MSO)인 티브로드를 보유한 태광산업은 최근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공급을 담당할 신규법인 ‘티캐스트’을 설립했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에 영화 드라마 여성 다큐멘터리 등의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PP 등록신청서를 접수했다.
태광산업이 케이블 기반의 플랫폼과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는 MSP로의 변신의지를 사실상 드러낸 셈이다.
태광산업 계열에서 PP업무를 총괄하는 강신웅 상무는 신규 채널사용사업자(PP) 설립 배경과 관련, “채널 몇 개를 더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태광산업에서 IR을 담당하는 흥국생명 허정림 부장은 “SO에 비해 (태광산업) PP분야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티캐스트는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태광이 이번이 설립한 티캐스트는 태광리얼코와 태광시스템즈가 각각 50%씩 출자,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했다. 초대 사장에는 김기유씨가 선임됐다.
티캐스트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의 PP등록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내부검토 및 의결을 거쳐 등록증을 교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캐스트가 PP로 등록되면, 태광산업은 총 7개의 채널을 보유하게 된다.
태광산업은 현재 이채널, 폭스, 폭스라이프, FX 등 4개의 채널(PP)을 운영 중이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이 같은 태광산업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IPTV 등장 등 미디어 빅뱅을 앞두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동시에 보유하는 MSP로의 변신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김영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플랫폼과 콘텐츠를 겸영하는 MSP는 세계적 추세”라면서 “국내에서도 특정 회사가 보유하지 않은 사업을 수익모델로 추가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