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TV 생산을 중단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HDTV로 화려한 컴백을 시도한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GE가 대만 TV 외주생산업체인 타퉁과 ‘제너럴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라는 명칭의 합작법인을 설립, 내년부터 GE 브랜드의 HDTV 판매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GE는 합작법인을 통해 연간 200만대의 HDTV를 생산, 2000억달러 규모의 전 세계 TV 시장에서 최대 10%의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전 세계 가전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면서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GE의 HDTV 생산으로 관련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북미 지역의 지난 2분기 TV 출하량은 연초에 비해 28% 증가한 930만대이며, GE가 가세할 LCD TV 분야의 생산량은 52%나 늘어났다.
합작법인의 피터 위드폴드 북미·글로벌 마케팅 부문 대표는 “현재 HDTV 시장의 선두 브랜드와 경쟁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브랜드’ TV를 생산할 것”이라며 “타퉁은 대만 내에서 선도적인 디스플레이 기술 업체로 GE의 새로운 HDTV를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으로 만들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1918년 설립된 타퉁은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가전기기 생산업체로, 최근 PC·태양열에너지 제품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GE는 자사의 HDTV를 통해 GE의 NBC 유니버설 인터넷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 법인은 미 캘리포니아주 치노(Chino)에 설립될 예정이며 일부 TV는 멕시코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GE는 지난 1939년부터 1987년까지 브라운관TV를 생산했다. 이후 2007년까지 프랑스의 톰슨SA에 GE 브랜드 TV 생산을 맡겨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04년부터 10여개 TV 생산업체와 파트너십 체결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경기자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