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미디어렙이 도입되면 지난해 흑자(당기순이익 기준)를 기록한 방송사 29곳 중 28개사가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연계판매가 중단될 경우 방송사별로 적게는 2억원, 많게는 273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회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23일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제출한 ‘연계판매 중단시 광고매출 변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추정된다고 23일 밝혔다.
보고서는 연계판매가 진행중인 지역방송, 지역민방, 종교방송, 라디오방송 등 총 36개 방송사를 대상으로 하며, 이 중 2007년 말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낸 방송사는 29곳이다.
방송사별로는 연계판매가 중단될 경우 CBS가 273억원의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2007년 연계판매액이 217억원을 기록한 EBS의 경우, 245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됐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광고를 비롯한 서비스 시장의 개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규제 완화와 경쟁 도입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민영미디어렙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하지만 지역, 종교, 라디오방송사에 대한 대책마련 없는 민영미디어렙 도입은 언론계 전반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며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치밀한 대안 마련과 이해당사자들의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