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와 LG파워콤에 이어 29일 KT가 한 달 만에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복귀한다.
이에 따라 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은 6개월여 만에 3각 경쟁 구도로 회귀,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출전 채비 완료=SK브로드밴드가 지난 4월 고객 개인정보 유용 혐의가 제기되자마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모집을 중지, KT와 LG파워콤이 양자 대결을 펼친 가운데 8월 SK브로드밴드 영업 재개 이후에는 KT와 LG파워콤의 잇따른 영업 정지로 가입자 유치 경쟁의 동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IPTV와 인터넷전화(VoIP) 등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컨버전스 서비스 및 결합상품이 확대됨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가 사업 성패의 필요충분 조건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의 총력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뿐만 아니라 10월은 최대 성수기인 이사철이라 3사가 영업력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KT는 영업정지 기간 중 자회사 KTF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초로 IPTV(메가TV) 가입자 80만명을 돌파, SK브로드밴드가 지난 2년간 차지했던 IPTV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순항 중이다.
KT 관계자는 “오늘부터 10월 31일까지를 특별 프로모션 기간으로 설정, 사내외 마케팅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메가TV와 연계한 판매를 늘리고 요금할인 및 모뎀 무상제공 프로모션도 내놓는다.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IPTV에서도 1위를 차지한만큼 KT-KTF 결합상품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실하게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컨버전스 1위 기업’을 목표로 설정한 SK브로드밴드는 다음 달 월 3만3000원만 내면 초고속인터넷과 VoIP, IPTV(브로드앤티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새롭게 출시, 가입자 확보 경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9월 한 달간 SKT와 협력을 통한 결합상품 판매 실적이 기대 이상”이라며 “ SKT와의 시너지 효과가 빠른 속도로 구체화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파워콤은 LG텔레콤·LG데이콤과 협력,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에 VoIP를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 프라임’ 신규가입자의 모뎀 임차료를 약정기간에 따라 대폭 할인하는 등 가입자 유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LG텔레콤 매장을 통한 결합상품 판매 및 오프라인 판매, 제휴 마케팅도 늘릴 예정이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 못지않게 KT와 SK브로드밴드 간 IPTV 1위 수성과 재탈환, VoIP 번호 이동에 따른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LG데이콤)의 공격에 대한 KT의 방어 전략의 성패는 그룹 간 결합상품 판매전 우위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파워콤이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공감하는 이유다.
KT-KTF(결합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SK브로드밴드와 LG파워콤이 영업 재개와 동시에 그룹 계열사와 보조를 맞춰 새로운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유통 채널의 변화와 실시간 방송을 포함한 IPTV 상용화 및 VoIP 번호이동 시행 등 신규 서비스 도입과 제도 변화 등 시장 구도가 격변기에 진입한 가운데 3사간 가입자를 뺏고 빼앗는 경쟁은 물론이고 각각의 그룹 자존심을 건 결합상품 판매 경쟁 등 사상 초유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
SK브로드밴드·LG파워콤 이어 KT 시장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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