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 서비스 시장이 포화에 이른 지역이 증가함에 따라 통신 사업자들은 새로운 매출 증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유선통신 사업자들이 FMC(Fixed-Mobile Convergence) 서비스를 도입하기 시작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펨토셀(femtocell)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펨토셀이란 이동통신 기지국에 해당하는 장비를 사용자의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하고 가격대도 무선랜의 액세스포인트 정도로 낮춘 시스템이다. 이와 같은 펨토셀을 활용함에 따라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펨토셀 범위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음성이나 데이터 통신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동통신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음영 지역 해소 등의 장점을 갖게 된다.
#융합서비스 도구로 부상한 펨토셀
통신 서비스 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사업자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것이 사업자들에게 고민으로 작용한다.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도 통신료로 인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사업자에게 보다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용자들의 요구와 함께 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유무선 융합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유선 사업자를 중심으로 유선통신 서비스 중심의 융합 서비스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시장 정체 및 가상이통통신망사업자(MVNO)의 증가와 와이브로·와이맥스 등 무선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융합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 사이에서 유무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 중에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펨토셀 기술이다. 펨토셀은 100조 분의 1을 의미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 기지국 1개가 맡는 서비스 구역 단위인 ‘셀(cell)’의 합성어다. 펨토셀은 <그림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존 이동통신 기지국이 담당하는 지역보다 훨씬 좁은 가정이나 사무실 안에서 통신을 중계한다.
이와 같이 펨토셀 장비를 통해 먼 기지국 대신 가까운 펨토셀에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어 이동통신 기지국의 부하를 낮출 수 있다. 실내 지역에서의 통화 품질을 높일 수 있어 이동통신 사업자의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절감하게 한다. 또한 펨토셀 지역 내에서 가입자에게 무제한 음성 정액 요금이나 정액 이동통신 데이터 요금제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요금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펨토셀 장비를 향후 홈네트워크 서비스 같은 다양한 유무선 서비스의 기본 인프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스프린트 넥스텔이 최근 삼성전자의 펨토셀인 유비셀(Ubicell)을 도입해 세계 최초의 펨토셀 기반 상용서비스인 에어레이브(AIRAVE)를 지난해 9월에 상용화했으며, 버라이즌, AT&T, 보다폰 등도 펨토셀에 대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1월 영국 T-모바일이 펨토셀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펨토셀은 새로운 기술로서 아직 완전한 기술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2008년 말경에나 표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본격적으로 상업화가 이뤄지는 것은 2009년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유럽 펨토셀 시장 급성장 기대
서유럽 지역의 펨토셀 가입자는 올해 약 13만 가입자에서 2011년에 약 90만 가입자로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펨토셀과 관련된 매출도 2008년에 약 2000만달러에서 2011년에 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펨토셀이 음영지역 해소나 이동통신 커버리지 확대 등의 문제를 넘어서 유무선 통합(FMC) 및 유무선 대체(FMS) 서비스나 홈네트워크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위한 가정 내 허브가 될 수 있고, 특히 개인화(Personalized)된 펨토셀도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펨토셀을 통한 추가적인 매출창출,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 등의 장점에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펨토셀에 대한 기술 표준의 확정미비와 전파 간섭 등과 같은 기술적인 측면이 펨토셀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펨토셀과 유사한 기술로 피코셀(Picocell)이 있다. 피코셀은 전파가 도착하는 범위가 보다 넓고, 주로 2G와 GSM의 수신 불능 구역 해소나 쇼핑센터나 기차역과 같이 이동통신 사용량이 많은 지역의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위한 기업용 기술로 보급돼 왔다. 피코셀은 펨토셀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오래된 기술이다. 예를 들어 노키아의 경우 이미 1999년에 DSL 모뎀을 활용해 HSCSD(High Speed Circuit Switched Data)와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를 지원하는 InSite라는 피코셀 장비를 출시했다.
언급한 바와 같이 피코셀은 기업용으로 주로 활용되며, 서유럽 지역의 기업용 피코셀 사용자는 2007년 현재 약 2만명에서 2011년에는 약 133만명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매출액에서도 2007년 현재 400만달러 규모에서 2011년에는 2억4000만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상존
국내에서도 최근 SK텔레콤과 KTF 등이 펨토셀 도입을 위한 검토를 하고 있으며, 올 연내 서비스를 상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돼 앞서 언급된 기술표준화나 주파수 간섭 등의 문제 이외에도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먼저 펨토셀 장비에 대한 소유권 문제이다. 펨토셀은 무선랜 액세스포인트와 같이 개인이 직접 구입해서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펨토셀 상용화 시점에 가정 내에 설치된 펨토셀의 소유권을 이동통신사로 볼 것이냐, 아니면 사용자로 볼 것이냐의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이는 펨토셀의 소유자를 누구로 볼 것이냐에 따라 무선국에 대한 규제 이슈, 펨토셀에 대한 유지보수 책임 등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기술과의 경쟁력 부분과 관련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무선랜 기술의 경우 그 동안 최고 대역폭이 54Mbps 정도에 그쳐 가정 내 초고속 인터넷이 100Mbps급으로 제공될 경우 무선랜 대역폭이 이를 소화할 수 없었다. 그러나 무선랜 기술이 802.11n으로 진화함에 따라 이와 같은 대역폭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특히 펨토셀 기술의 경우 아직 새로운 기술인데 비해 802.11n의 경우 기존의 무선랜에서 진화하고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 있어서는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업자 입장으로 볼 때 특히 유선과 무선 네트워크를 모두 보유한 사업자의 경우 가정용 게이트웨이 장비에 802.11n 기술의 무선랜 액세스 포인트를 제공할 것인가 아니면 펨토셀 형태의 장비를 제공할 것인가에 보다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하기석 한국IDC 통신리서치그룹 책임연구원 kha@idc.com
서유럽 펨토셀시장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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