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선 인터넷전화(VoIP)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글로벌 무선랜 기업의 협력 파트너로 선정돼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VoIP 전화기 제조업체인 모임스톤과 유니데이타가 각각 미국의 무선랜 시스템 기업인 메루네트웍스·아루바네트웍스와 제휴, 세계 시장에 와이파이(Wi-Fi)폰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통신사업자 대부분에 VoIP 단말을 제공하고 있는 모임스톤(대표 이창우www.moimstone.com)은 지난달 미국의 무선랜 시스템 회사인 메루네트웍스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본격적인 사업협력에 나섰다.
이미 MOU 교환 이후 새로 출시할 와이파이폰 모델인 ‘WP-250’과 메루네트웍스 시스템간의 상호운용 시험도 마쳤다. 이미 미국 워싱턴 지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인터넷전화기 전문업체로 지난해 매출 33억원, 올해 상반기 30억원을 매출을 기록한 벤처기업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업자 대부분에 인터넷 전화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 2006년 태국 신공항에 1만1500대의 인터넷전화기를 공급하는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브라질 다국적 기업과 정부 기관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데이타(대표 이대진)도 아루바네트웍스와 제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에 나선지 오래다. 해외용 제품 개발은 물론 아루바의 요청으로 한글 지원 와이파이폰 개발도 진행중이다.
유니데이타는 와이파이폰 분야에서 이미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회사다. 국내 대부분 통신사업자가 몇 년전부터 유니데이타의 와이파이폰으로 무선 인터넷전화 시험 서비스를 진행했을 정도다. 알카텔-루슨트, 히다찌케이블, LG데이콤, LG파워콤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모임스톤과 메루네트웍스의 제휴를 이끌어낸 컨설팅 회사인 최원일 J&D테크놀로지 부사장은 “글로벌 무선랜 시스템업체들의 1차 목표는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단말기 확보”라면서 “인터넷전화, 특히 무선의 경우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기술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 통신사업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는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이어 “국내 업체들은 현장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들을 높게 평가받는다”면서 “글로벌기업 네트워크를 100% 활용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해외 진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